
에코락(樂)갤러리(이하 에코락갤러리)가 《2024 불의 여신 사기장 백파선, 현대와 만나다》를 20일부터 10월 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본 사가현 아리타 도자기의 어머니로 불리는 인물, 백파선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청년작가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과거와 현대를 잇도록 기획됐다. ‘백파선(百婆仙)’은 이름이 아니라 일종의 시호다.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많은 조선인 사기장(도공)들이 포로로 잡혀갔는데, 사기장 아내였던 백파선은 남편이 죽은 후, 함께하던 조선인 공동체를 이끌고 일본 아리타 (사라야마(皿山))에 정착해 죽을 때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않고 도자기를 빚으며 도자 기술을 전파했다. 지금까지도 ‘아리타산 도자기의 어머니’로 존경받는 여인 백파선은 인덕이 높고 모범적이었다고 전해지며, 후손들이 그 업적을 기리는 비를 세우면서 ‘백 살을 산 할머니 신선’이라는 뜻의 ‘백파선(百婆仙)’이라는 칭호를 붙였다.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거점기관으로도 선정된 에코락갤러리에선 도자를 주제로 작업한 작품과 더불어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입상 작가이자 에코락갤러리의 대표 청년 도자 작가인 오종보 작가가 참여해 도자의 과거와 현재를 새롭게 조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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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파선역사문화아카데미(대표 이혜경)은 “백파선을 통해 우리는 나의 현실을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세상을 꾸려 나가고자 했던 그 당당한 기백을 엿볼 수 있다."라면서 "이번 전시는 도자기를 매개로 다양한 방법으로 백파선을 표현하며 백파선과 현대의 우리가 만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