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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진안 운장산 휴양림 공사, 군청 관리 부실 논란

혹한기 콘크리트 타설 강행 논란…진안군 산림과 관리·감독 도마 위
동절기 공사 중지 기간에도 레미콘 22대 투입…감리·공무감독 부재 의혹

전북 진안군 부귀면 운장산 군립자연휴양림 조성공사 현장에서, 혹한기 콘크리트 타설 공사가 강행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진안군 산림과의 공사 관리·감독 부실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지난 2025년 12월 29일 오후 5시 20분경, 운장산 골짜기 일대에서는, 영하의 기온 속에서도 레미콘 타설 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공사가 이뤄진 곳은, 휴양림 진입로 교량 중 제2교 교각 기초부로, 현장에는 레미콘 차량 22대가 잇따라 오가며 타설공사가 이뤄졌다.

 

문제는 당시 현장에 공무감독관과 감리 인력이 모두 부재했다는 점이다. 현장에는 시공사 과장 1명과 안전관리자, 소수의 인부만이 펌프카 등 장비를 동원해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사는 진안군 부귀면 황금리 산 190번지 일원, 약 39ha 규모의 운장산 군립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의 일부로,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 방문자센터, 야영장 등을 포함한 대형 산림휴양시설 조성 사업이다. 군은 해당 휴양림을 2026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공사가 진행된 운장산 계곡은, 한낮에도 일조량이 적고 바람이 강해, 겨울철에는 빙벽이 형성될 정도로 혹한이 지속되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동절기 콘크리트 공사에 필수적인 보온·양생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

 

타설 이후 콘크리트 구조물은 일반 비닐과 얇은 천막으로 덮인 것이 전부였으며, 고체연료 난방시설 사용 흔적이나, 야간 온도 기록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온도계 역시 형식적으로 설치돼 있었을 뿐, 양생 과정 중 체계적인 온도 관리 기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장에는 별도의 현장사무실이 없었고, 시공사 측이 제시한 공시체 는 레미콘 업체에만 의존한 상태였다. 채취된 공시체에 대한 서명 기록은 전혀 없었으며, 동절기 공사 시공계획서 역시 단순 나열식 문서에 불과해, 관계자 서명이나 공식 확인 절차는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진안군의 대응 태도다. 취재진이 해당 사실을 공무감독에게 문의하자, 담당자는 “왜 이미 지나간 공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느냐”며, “부실공사로 판명되면 해체하고 다시 시공하면 된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한편 진안군은 2025년 12월 19일부터 관내 공공공사에 대해, 동절기 공사 중지 방침을 적용해 왔으나, 운장산 휴양림 공사 현장만은 예외적으로 공사가 진행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진안군 산림과의 공사 관리 체계 전반과, 동절기 공사 예외 적용 기준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지역 건설 전문가들은 “혹한기 콘크리트 타설은 구조물 내구성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감리·감독 부재 상태에서의 무리한 공사 강행은 명백한 관리 책임 문제”라고 지적했다.